여지
2024-12-30
산발. 다 풀린 머리로 와서는 문을 두드린다.

별 건 아니고, 머리 묶어주세요.
미심쩍게 보는 것도 잠시, 문을 열어 들인다.
머리를 묶어주며.
머리를 묶어주며.
하필 내게 찾아온 건...
나름 신뢰의 표시라고 봐도 좋은 거지?

원래도 안 믿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건 아직 내키지 않네요.
이것저것 재보게 되니까.
이것저것 재보게 되니까.
주의를 기울이는 거, 나쁘지 않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디 인간은 망설이게 되어 있어.
여지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할 테니...
여지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할 테니...

그렇다면 이건 여지인가요?
잠시 침묵.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나는 일을 칠 생각이 없다지만, 다른 이 앞에서는 조심해.

그러면요.
고개를 든다.

제 목을 쥐어볼래요?

쥐어봐도 죽일 생각 안 들까, 해서요.
24. 12. 30 하치쥬 나나가 브컨해달라고 말한 사건이다.
은장도, 약속.
2025-01-08

소중히 할게요. 그거면 됩니까?
그래, 하선할 때까지만.
믿으니까 딱히 걱정 안 해.

그러면 약속해요.
약속까지?
소지를 엮는다.

나 끝까지 믿어주세요.
어렵지도 않네.
25. 01. 08 위치 대화 중.